[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한샘에 이어 현대카드에서도 직장 내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샘 사건으로 용기 내 글을 게시한다"라며 자신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 A씨의 글이 게시됐다.
A씨는 2017년 4월 초 현대카드와 위촉계약을 맺고 입사했다. 이후 한달 뒤 직원들과 회식자리를 가졌고 이날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술을 많이 마셔 취한 상태로 직장 동료 B씨, C씨와 같은 차를 타고 본인의 집으로 향했다.
술을 많이 마신 A씨에게 다른 직원들이 A씨의 집에서 또 다른 술자리를 갖자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게 된 A씨의 집으로 다른 동료들은 오지 않았고 B씨, C씨와 자신뿐이어서 겁이 난 A씨는 집으로 혼자 올라갔다.
그러나 최근 집들이로 A씨의 집을 알고 있었던 B씨와 C씨는 A씨의 집 문을 계속 두드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는 B와 C씨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준 A씨는 자신의 집에서 회식하게 됐다.
이미 3차까지 진행된 회식에서 주량을 초과해 몸을 가눌 수 없었던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침대 옆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A씨는 만취 상태였고 무슨 정신인지 화장실에 다녀와 침대에 누웠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들이 이미 나간 줄 알았던 A씨는 잠결에 누군가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몸을 만지고 바지를 벗기는 것 같은데 눈 뜰 기력조차 없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기가 삽입되는 느낌이 났고 몸이 흔들리니 죽을 것 같았다"며 "그렇게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다음날 눈을 뜬 A씨는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던 B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B씨는 자신의 팀장이었으며 유부남이었다. C씨는 A씨의 집에서 전날 밤 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직장을 관두고 싶어도 "퇴사를 하겠다고 하면 거부를 당하고 인사이동을 요청하는 말에도 남녀 사이의 일이니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구분하라며 지속해서 요청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와 얼굴을 계속 마주쳐야 하는 회사생활로 공황장애와 대인기피, 우울증까지 얻은 A씨는 지난 6월 여성가족부 성범죄상담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
현대카드 측이 퇴사처리를 해주지 않아 경제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A씨는 계속되는 경찰 조사만 3개월이 넘게 걸렸다.
A씨는 현재도 "회사는 퇴사를 거절한 것은 남녀 간의 문제라고 생각하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며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카드 측은 "둘 사이의 사적인 애정행각 문제로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이 났고, 오히려 A씨가 무고죄로 역(逆)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