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최강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가 공격해 폭파시켜 버린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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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11월 5일. 가면을 쓴 '익명'의 사람들은 영국 런던 시내를 장악하고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메시지는 강력했다.


그것은 어디선가 만행을 저지르며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어둠의 세력을 향한 선전포고이자 경고였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런던 중심가를 장악한 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에 관한 사실을 전했다.


어나니머스 소속 해커들과 지지자들은 그들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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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은 지난 1605년 정부의 억압정책에 불만을 품고 폭탄 테러를 감행한 인물인 가이 포크스를 상징한다.


그는 폭탄 테러가 미수에 그쳐 현장에서 체포됐고, 이듬해인 1606년 11월 5일 처형당하고 말았다.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는 가이 포크스의 반정부, 권력을 향한 저항 정신을 표방하며 그를 닮은 가면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았다.


같은 이유로 가이 포스크가 처형당한 11월 5일을 어나니머스의 연례 행사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의 행보는 지난 2008년부터 본격화했다. 유명한 '프로젝트 채놀로지(Project Chanology)' 작전을 시작으로 사이버상에서 자유를 침범하는 검열에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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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들은 해킹을 일종의 투쟁 수단으로 사용하며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세력 혹은 부패하고 무자비한 권력을 행사하는 낡은 세력을 처단했다.


지난 2011년 어나니머스는 아동 음란물 사이트를 공격해 약 1,500명의 회원 정보를 공개했고, 연관된 페이지 40여 개를 추가적으로 테러해 아동 음란물 사이트를 공중 분해시켰다.


또한 지난 2013년 4월,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 '은하 3호'를 사실상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여긴 후 공격을 개시했다.


어나니머스의 사이버 테러로 북한 주요 온라인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마비됐다. 이어 북한 고위 간부 13명의 신상 정보와 북한 정보군 관련 IP 주소 4천여 개, 북한군 약 20만명의 정보를 유출했다.


이후 북한의 군 기밀문서를 6.25 전쟁 기념일에 맞춰 2013년 6월 25일 온라인에 공개해 우리나라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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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의 사이버 공격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인 IS의 반인륜적인 테러로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나자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IS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SNS 계정 5천개 이상을 차단시켰으며, IS대원들의 IP를 추적해 그들이 PC를 사용했던 실제 위치의 주소를 유포한 바 있다.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정의(Definition)로 정의(Justice)를 실현하는 어나니머스.


광장에 모여 침묵을 유지하던 가이 포크스 가면은 전했다. "우리에게 동정과 연민을 바라지 말 것. 우리는 언제나 먹잇감을 찾고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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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처럼 생각을 심는 '뇌 해킹'이 실제로 가능하다실제로 '인셉션'이 가능하며, 자신도 모르게 '인셉션'을 당할 수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