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부산에서 한 여성이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긴 채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면서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누적된 에이즈 감염 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 1,4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년 전인 2000년 당시 신규 감염자가 219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무려 26%나 늘어난 수치다.
검사를 꺼려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감염 환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에이즈 감염 환자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즈는 가령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감염된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의회 소속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와 16개 일선 구·군 보건소에서 받은 에이즈 감염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부산 지역 에이즈 감염 환자는 878명에 달했다.
성별로 따졌을 때 남자가 78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9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798명은 보건당국 지원 아래 상담과 치료, 투약처방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80명은 연락을 끊고 잠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에이즈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중 10대와 20대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10대 경우 2006년 10명에서 2016년 36명까지 크게 늘었고, 20대 경우 역시 158명에서 36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감염자 비율을 따졌을 때도 10대 경우 2000년 0.7%에서 2016년 3.3%로 크게 늘었고 20대 경우도 22.3%에서 33.8%로 증가했다.
성일종 의원은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없는 만큼 에이즈 등 추가 감염자를 막기 위한 보건당국의 적극적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