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매서운 칼바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따뜻한 방 안에 틀어박혀 손이 노랗게 변할 때까지 귤을 까먹고 있는 당신. 또다시 운동은 물거품이다.
두터운 겨울옷 때문에 방심한 틈을 타 뱃살이 늘어만 가고 있을 때, 아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공포영화와 칼로리 소모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연구진은 공포영화로 인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이에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은 피험자들이 공포영화를 보는 동안 혈압, 자율신경계 변화 등의 신체변화를 측정했다.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피험자들은 공포영화를 시청한 후 평균 113칼로리가 소모된 것이다. 이는 30분 동안 걷기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다.
연구진은 공포 영화를 보며 신체가 긴장 상태에 빠지면 자율신경계가 위협을 느끼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호흡이 가빠지며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또한 기초대사율이 증가해 체내 지방이 소모되며 식욕까지 감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진행한 수석연구원 리차드 매켄지(Richard Mackenzie)는 "실험 결과 공포영화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몸은 외부 위협을 느끼면 그에 맞게 반응하도록 설계됐는데, 공포영화가 외부 위협 같은 역할을 해 체내 축적돼 있던 열량을 소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겨울, 방에 드러누워 손쉽게 할 수 있는 공포영화 다이어트는 어떨까.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