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가해자가 널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래"…한샘이 성폭행 피해자에게 한 말

인사이트최양하 한샘 회장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샘 측이 최근 불거진 성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회유하거나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 피해자 A씨의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회사 측의 지속적인 회유와 사건 축소 시도가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영식 한샘 사장의 "본 사건과 관련해 은폐하거나 축소·왜곡하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A씨 측은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사건 후 한샘 인사팀과 법무팀이 "가해자가 널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런 것", "사람 인생 하나 망칠 것이냐" 등의 말로 피해자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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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피해자 A씨가 "내가 진술을 번복하면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인사팀장은 "가해자는 네가 회사에서 안 좋은 조치를 받을까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수사가 들어오면 회사도 귀찮아진다"면서 "남녀 둘 다 해고시킨 적도 있으니 본인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는 가해자가 A씨에게 고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직접 찾아와 "이걸 칼로 확" 등의 말로 협박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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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사는 "기존의 고소가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된 것 등에 대해 추가적인 서류 검토를 한 뒤 A씨와 재고소에 대해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의 가해자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해자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와 주고 받은 카톡메시지를 공개하며 피해자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를) 한 달간 교육하며 서로 호감을 갖고 많은 카톡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면서 "사건 당일에도 하루 종일 연락을 하고 그녀의 회식이 끝나길 기다려 집에 데려다주려는데 그 사람이 저에게 먼저 술을 마시자고 카톡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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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둘이 술을 더 마시다 네가 좋다고 고백하며 오늘 같이 있고 싶다고 했다"며 "이후 모텔에 가 정상적인 성관계를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초 인사위원회에서 가해자를 해고했지만, 가해자가 재심을 청구하자 이를 받아들여 타 부서로 발령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 가족에 따르면 한샘 측은 아직 아직 A씨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에게 성폭행 당한 여직원에게 '감봉·풍기문란' 징계 내린 한샘"국내 최대 가구 기업 한샘이 여직원이 남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