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순직 소방관의 어린 딸과 악수하기 위해 무릎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55회 소방의 날을 맞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소방학교 안에 있는 충혼탑을 찾았다.
충혼탑 앞에는 2011년 경기 평택시 가구전시장 화재 현장에서 천장이 붕괴하면서 매몰돼 순직한 故(고) 한상윤 소방관의 유족 등 15명의 순직 소방관 유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한 소방관은 쌍둥이 아들들과 곧 태어날 어린 딸을 두고 순직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유족들과 문 대통령 충혼탑에 헌화와 묵념을 마치고 한 소방관 등 순직 소방관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살펴봤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순직 소방관의 부인 강경영 씨에게 "여러모로 참 아프시고 힘드실 텐데"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 소방관의 막내딸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무릎을 90도 낮춘 뒤 두 손을 꼭 잡아줬다.
충혼탑 참배를 마친 문 대통령은 한 소방관의 쌍둥이 아들과 함께 400m 정도를 걸어서 기념식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문 대통령의 옆자리는 한 소방관 부인 강씨와 그의 가족들이 차지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활동 영상이 나올 때 눈물을 흘린 강씨를 따듯하게 위로했고, 강씨의 막내딸과 다정스러운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소방 전문병원 신설 등 소방 공무원 처우 개선과, 소방 공무원의 국가직화, 소방인력 확충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개최를 앞둔 2018 평창 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