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번진 '오지다'와 '지리다'가 알고 보니 표준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는 일명 '급식체'라 불리는 용어가 방송에서도 개그 소재로 쓰이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급식체'는 급식을 먹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쓰는 언어라 해서 붙여진 용어다.
이 '급식체' 중에서 대표적으로 '오지다'와 '지리다'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부정적이고 비속어처럼 느껴지는 '오지다'라는 표현이 사실은 표준어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국어사전에 '오지다'를 검색해보면 동의어로 '오달지다'가 소개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오지다'와 '오달지다'는 같은 말로,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오지다'는 감탄을 할 때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비꼬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해 비속어라고 오해받아 왔다.
하지만 '오지다'의 본래 의미는 부정적이긴 커녕 상당히 긍정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었다.
'오지다'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지리다'도 표준어다.
'지리다'는 '똥이나 오줌을 참지 못하고 조금 싸다'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오지다'와 '지리다'가 표준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