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9일(목)

'히딩크 논란'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퇴…"미흡했다"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사퇴했다. 최근 축구계 안팎에서 일고 있는 '히딩크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위원장직과 부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퇴사를 통해 "축구협회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면서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나가 기술위원장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구 발전과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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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그동안 대표팀 성적 부진과 '히딩크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사퇴 후 새 대표팀 사령탑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측근의 의사를 묵인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이와 관련해 국회 국정 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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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위원장직과 부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최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4경기 무승(2무 2패) 등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 여론이 집중되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운영과 성적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이며, 현재의 상황을 묵과하기 힘든 위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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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또한 '히딩크 논란'도 김 위원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며 "이에 그는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다음주 중으로 새 기술위원장 선임과 함께 기존 기술위원들의 거취를 논의할 계획이다.


※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사퇴사


안녕하십니까. 김호곤입니다.


저는 11월 2일자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났기에 기술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축구 발전과 우리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후임 기술위원장과 우리 대표팀이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것입니다.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대한민국 축구와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김호곤, '히딩크 논란' 관련 국정 감사 증인으로 채택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이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 국회 교육문화체육예술위원회 국정 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