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질 높은 인간관계가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기억력까지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한국 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지난 1938년부터 지금까지 724명의 삶을 추적하며 성인의 삶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해당 연구는 조사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해 이뤄졌다.
한 그룹은 하버드대 학부 2학년 재학 시 연구에 참여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집단이며, 다른 그룹은 보스턴 빈민가 지역에 거주했던 궁핍한 가정 출신들이었다.
연구는 연구팀이 매년 그들을 직접 인터뷰해 직업, 가정생활, 건강 등을 점검하고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광범위한 조사 끝에 세 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그중 첫 번째는 삶을 가장 좋게 만드는 것은 인간관계고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사실이었다.
연구의 4번째 책임자인 로버트 월딩거 박사는 "가족, 친구, 공동체와 많은 접촉면을 가진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게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들은 육체적으로 더 건강했으며 인간관계가 적은 사람들보다 오래 살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결론은 인간관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월딩거 박사는 "친구의 숫자가 아니라 친밀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과 갈등 관계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건강에 정말 좋지 않다"며 "다툼이 심한 부부는 이혼자보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좋은 인간관계가 기억력까지 증진시킨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신이 의지할 파트너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정확하고 뛰어난 기억 능력을 갖고 있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조기 기억력 감퇴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월딩거 박사는 연구의 중간 결론을 제시하며 "스크린 타임 대신 대면 접촉을 늘리고 데이트와 도보 여행 등 새로운 일을 같이하면서 인간관계를 활기차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단일 주제에 대한 세계 최장의 연구로 알려졌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계획이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