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상이 돼버린 '혼밥'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혼밥족'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하루에 두 번 이상 혼자 밥을 먹는 남성은 다함께 어울려 먹는 이들에 비해 '대사 증후군'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일산 동국대병원 연구진이 진행했다.
연구진은 7,72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혼자서 밥을 먹는 횟수를 조사한 뒤 연구자들의 나이, 생활 습관, 운동량 등의 요인을 고려해 응답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혼자 밥을 자주 먹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비만 위험이 45% 증가했으며 고혈압과 같은 '대사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64%나 증가했다.
혼자 밥을 먹는 여성의 경우 대사증후군을 앓을 확률은 '29%'로 남성에 비해선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진은 "식사를 혼자 하거나 '사회적 고립감'을 많이 느끼면 건강에 좋은 야채와 과일 같은 식단보다는 건강에 좋지 않은 식단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식사양'이 더 늘어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며 "또 혼자 식사를 할 경우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지 않아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왜 여성보다 '남성'이 건강이 더 안좋아질 확률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다.
이에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교의 아날리진 콘클린(Annalijn Conklin)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왜 여성에게 발병 확률이 낮은지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수면의 질이나 외로움 같은 요인에 대해서도 더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성인 3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며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혹 지금 '혼밥'을 즐기고 있다면 건강에 좋은 음식과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예방에 힘을 쓰는 것이 좋겠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