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배우 김주혁 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과 함께 그의 명대사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故 김주혁은 지난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20년 간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러면서도 "죽을 때까지 마음에 드는 연기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해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는 그였다.
생전 마지막 공식석상('더 서울 어워즈' 시상식)에서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굳게 약속까지 했었던 故 김주혁.
지고지순한 순정파로, 또 지독한 악당으로, 정의로운 기자로. 다양한 변신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던 그의 작품 속, 그가 직접 읊으며 마음을 울렸던, 그리고 앞으로도 잊히지 않을 명대사들을 모아봤다.
1. 드라마 '아르곤'(2017): "네가 기억하는 내 마지막이 기자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故 김주혁의 마지막 드라마 작품이 된 '아르곤'에서 그는 정의로운 기자 김백진 역을 맡았다.
2. 영화 '청연'(2005): "마지막 순간까지 널 위해 기도할게"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청연'에서 故 김주혁은 이 여성 비행사와 운명보다 강한 사랑에 빠지는 남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해당 대사는 "1분 1초도 헛되이 살지 않았을 널 그래서 더 좋아했었나 봐"라며 사랑하는 연인에게 남기는 고백에 덧붙인 말이다.
3.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2005): "사랑이란 카메라 플래시처럼 어느 순간 팡 터지는 것"
이 드라마에서 故 김주혁은 말한다. "사랑이란 카메라 플래시처럼 어느 순간 팡 터지는 거랍니다. 아주 잠깐 눈앞이 캄캄한 거래요. 전 지금 눈앞이 캄캄합니다"
4. 영화 '싱글즈'(2003): "열심히 사랑했잖아. 그리고 열심히 잊었잖아. 그럼 된 거야"
극 중 故 김주혁이 짝사랑하는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실연당해 힘들어하자, 그가 그녀를 위로하며 남긴 대사다.
5. 드라마 '카이스트'(1999):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걷고 있을 뿐. 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
故 김주혁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그는 본래 시인이 꿈인 대학원생을 연기했다.
"나는 모른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떤 길인지. 나무는 언제부터 저 곳에 있었는지…(중략)…다만 바람은 쉬지 않으며 나무의 맨 몸은 뿌리가 되고 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걷고 있을 뿐. 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