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김주혁 차량 사고로 현대차 광고하냐" 난리난 중앙일보 기사

인사이트중앙일보 기사 캡처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배우 김주혁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가운데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가 게재한 기사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30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경 故 김주혁은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배우 김주혁이 탄 차량이 전복됐다.


사고 직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된 김주혁은 45세를 일기로 끝내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팬들을 더욱 지치게 만든 것은 김주혁에 대한 기사를 경쟁하듯 내보낸 언론의 모습이었다.


특히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중앙일보가 31일 게재한 기사였다.


이날 중앙일보는 "'70년대 설계 구조라 안전에 취약' 입방아에 오른 김주혁 차량"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인사이트중앙일보 기사 캡처


제목만 보면 차량에 대한 결함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앙일보는 기사에서 "배우 故 김주혁이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가운데 사고가 난 차량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주혁이 탔던 차량이 벤츠 사(社)의 '지바겐'이라고 소개하며 "1979년에 처음 출시된 후 현재까지 설계 자체에 거의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누리꾼의 의견 등을 인용해 지바겐 차량이 안전에 상당히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고는 지바겐이 아니더라도 피하기 힘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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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처럼 지바겐의 안정성을 지적한 해당 기사 말미에 최근 현대모비스에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기사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약 0.08초 만에 차량 선루프 공간을 덮어 승객을 보호한다"고 현대모비스의 신기술을 언급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결국 현대차를 홍보하는 기사가 아니냐"며 분노했다. 사람의 죽음을 홍보에 이용하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각종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런 기사에 현대모비스 홍보라니", "사고를 이용해서...이게 기사냐 광고냐", "결론은 현대 에어백?"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중앙일보와 현대모비스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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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사이트는 현대모비스에 전화를 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해당 기사는 현대모비스의 요청이 아닌 중앙일보의 단독 행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에 첨부된 내용이 최근 현대모비스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였기 때문. 


보도자료란 행정 기관 및 민간 기업 등에서 언론용으로 발표된 성명이나 문서를 말한다. 신제품 등이 나왔을 때 언론사에 제공되며 광고와는 개념이 다르다.


인사이트지난 19일 중앙일보가 작성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기사 / 중앙일보 캡처


실제로 지난 19일 중앙일보를 비롯한 많은 매체는 현대 모비스의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보도자료를 기사로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홍보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쉽게 얘기해 현대모비스는 중앙일보의 '잘못된 기사' 때문에 억울하게 비판을 받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편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던 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충격과 슬픔을 주고 있다.


배우 김주혁, 삼성동 차량 전복사고 현장 사진배우 김주혁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사망 당시 사진이 공개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