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김주혁 사망 후 그의 '인성'을 보여주는 언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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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아르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우로서의 자세와 인성을 보여주는 그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 1월 김주혁은 첫 악역에 도전한 영화 '공조' 개봉과 함께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공조'는 20년 배우 생활에서 김주혁이 첫 남우조연상을 타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


지금껏 따뜻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로 대중 앞에 섰던 김주혁은 이번 영화에서 거의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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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영화 '공조' 


김주혁이 맡은 역할은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이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그야말로 '독사'같은 성격의 인물이었다.


굳게 다문 입술,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눈빛, 선명하게 드러난 골격까지 김주혁은 예민하면서도 욕망 가득한 차기성 캐릭터를 막힘없이 소화해냈다.


인사이트영화 '공조' 촬영 현장 


비록 악역이었지만 신념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차기성의 모습도 어딘지 김주혁과 많이 닮아 있었다.


김주혁 역시 자신의 성격이 차기성처럼 직설적이고 잘 포장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식을 떨거나 허세 부리는 것을 싫어한다"며 "자존심이 너무 세서 남한테 아부하는 것도 죽어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 '단점'이라 말했지만 사실 연기에 대한 그의 고집과 신념을 지켜준 원동력이기도 했다. 


인사이트SBS '카이스트' 


이는 그의 확고한 연기관에서도 잘 드러난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아버지 故 김무생의 후광이 있을 법도 했지만 단역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갔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김주혁이었다.


인사이트영화 '투혼' 촬영 현장 


인사이트영화 '좋아해줘' 촬영 현장 


그는 "저는 '왜 나는 일이 없지?', '왜 나에게 기회가 안 오지?'라고 말하는 후배들이 가장 한심하다"고 직설했다.


이어 후배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은 체력에서 나오니 체력을 키워서 열정을 잃지 않도록, 배우로서 감성을 유지하도록 항상 훈련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영화 '흥부' 촬영 현장 


인사이트tvN '아르곤' 촬영 현장 


실제로 김주혁은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그때 느꼈던 감정을 세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다.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다. 그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그 당시 감정을 기억하려는 버릇이 있다"며 "가령 조문 온 사람들을 보면서 '감정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훗날 연기를 할 때 당시 감정이 떠오른다는 게 김주혁의 설명이다.


인사이트영화 '좋아해줘' 촬영 현장


이처럼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갈증을 느꼈던 김주혁은 쉼 없이 대중들 앞에 섰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냉철하고 정의로운 언론인으로 분했으며 2018년에는 영화 '흥부'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인사이트영화 '비밀은 없다' 


영화 '독전' 촬영까지 마친 그는 또 다른 영화 '창궐'에서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의 남다른 연기 열정 덕분에 대중들은 다양한 캐릭터의 김주혁을 만나왔지만, 슬프게도 이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인사이트SBS '더 서울어워즈' 


얼마 전 '더 서울어워즈' 시상식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남긴 소감이 그가 남긴 마지막 육성이 됐다. 


그 순간에도 김주혁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하며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했었다. 


비록 45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김주혁의 연기 인생이 담긴 수많은 작품들은 대중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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