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가 고인이 된 김주혁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배우 김주혁이 탄 차량이 전복됐다.
사고 직후 김주혁은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향년 45세.
배우 김주혁의 갑작스럽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으며, 현재 동료 배우들과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가 고인이 된 김주혁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워마드 회원들은 "자라니 된 주혁이", "전복 요정", "한남(한국 남자) 해치워서 기분 좋다" 등 김주혁을 비하하는 글을 게재했다.
심지어 이들은 '김주혁이 수년 전 고인이 된 성재기 전 남성연대 상임대표를 따라 죽었다'는 글과 '벤츠를 탔기에 김치남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공론화 시켜서 처벌받게 해야 한다", "일베충이랑 다를 게 없다. 기분이 진짜 나쁘다", "정신병자 수준이다.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워마드 회원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워마드 회원들의 이 같은 몰상식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워마드 회원들은 광복 71주년을 맞은 지난해 8월 15일 "안중근은 그냥 미친 테러리스트", "안중근, 윤봉길 다 한남충이다" 등 안중근, 윤봉길 의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이들은 또 '독립 나치(독립운동가 + 나치)', '조선혐(조선 혐오)' 등의 글을 올리며 독립 운동 자체를 비하했고, 태극기에 욱일기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참다 못한 한 시민 단체가 워마드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김주혁의 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 매체는 아산병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주혁의 빈소가 아산병원에 차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김주혁의 소속사 측에서 아산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연락해왔다고 밝혔고, 김주혁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유족 측이 부검을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한 뒤 빈소가 차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김주혁은 교통사고 후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돼 사망했으나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이 만실이어서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영결식장에서 대기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