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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이승기가 제대를 앞두고 자신에 이어 분대장이 될 후임 상병에게 쓴 편지가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근 공개된 육군매거진 10월호에는 전역을 앞둔 병장 이승기가 후임 분대장에게 직접 쓴 편지가 공개됐다.
해당 편지에서 이승기는 "훈련소에서 부모님께 쓴 편지 이후 처음으로 편지 쓰는 편지가 너인 걸 보니 선임과 후임의 인연이라는 것이 보통은 아닌 것 같다"고 말문을 띄웠다.
후임 이 상병과 이승기 / 대한민국 육군 블로그
이어 "바짝 얼은 몸동작으로 전입 신고하던 이병이 어느덧 대대 특전병 에이스로 자리 잡아 차기 분대장으로서 임무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니 놀랍고 기쁘다"고 후임을 격려했다.
또 이승기는 "4년에 한 번 한다는 설한지 극복훈련부터 천리행군, 해상침투 훈련까지 네가 함께 해주어 든든했다"며 "천리행군은 의무가 아니지만 내가 한다고 하니 질 수 없다며 동참해준 네가 참 고마웠다"고 힘든 훈련을 함께해준 후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던 천리행군 3일 차에 내 발바닥이 다 뒤집어져 전투화조차 신을 수 없을 때 내 군장을 나눠 메고 끝까지 함께 하자고 손 내밀던 든든한 후임이 있어 이 악물고 걸으며 완주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민국 육군 블로그
이승기는 "그런 멋진 군인인 네가 분대장이 된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며 "그러나 아마 후임들은 네가 분대장이 되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선임이 완벽하기 때문에 후임들이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을 수 있으니 후임들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토닥거려주고 긍정적인 목표를 따뜻한 말로 전하면 더할 나위 없는 분대장이 될 거다"라는 아낌없는 조언을 덧붙였다.
차기 분대장을 칭찬하는 동시에 후임들까지 걱정해주는 이승기의 다정한 모습에 누리꾼들은 "참군인이다", "마음도 훨씬 커진 것 같다"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승기는 2016년 2월 입대해 이날(31일) 오전 9시 육군 만기전역했다.
연합뉴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