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서울대병원이 신입 간호사에게 월급 36만원을 지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병원 중에는 월급을 아예 주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MBN은 주요 병원들을 대상으로 실태를 확인한 결과 국공립은 물론 민간 병원에서도 신규 간호사들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려대 병원, 건국대 병원 등 주요 사립대병원을 포함한 민간병원들은 최저 임금보다 적은 월급을 지급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국공립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부산의료원의 경우 첫 한 달은 '무급'으로 일을 하게 하면서 식사까지 자비로 지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병원은 3주에 겨우 '15만원'의 월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병원은 길거리에서 물티슈를 나눠주는 영업행위까지 시킨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강력한 근로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열악한 처우와 근로환경으로 인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병원에서도 간호사를 구하기가 어럽다"며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한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A씨는 "2017년 서울대병원 간호사 첫 월급이 36만원이다"라며 서울대병원이 시급 1,490원으로 초임 간호사들을 근무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측은 "교육 기간에도 정식 임금을 다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하며 뒤늦게 임금을 소급해 지급하겠다고 밝혀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