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배우 김주혁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내년 개봉 예정이던 영화 '흥부'가 유작으로 남게 됐다.
30일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 정문에서 김주혁의 차량이 전복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주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인근 건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조대는 김주혁이 차량 내부에 끼인 상태였다며 구조 당시 호흡·맥박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두시간여 뒤인 오후 6시 30분에 숨졌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혼을 불태웠던 김주혁은 2018년 개봉 예정인 영화 '흥부'를 유작으로 남기게 됐다.
'흥부'는 지난 5월 촬영에 돌입해 8월에 마무리됐다.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한 영화로 양반들의 권력다툼으로 피폐해지는 백성들의 삶을 그려냈다.
여기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변화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리며 풍자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혁은 촬영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사극으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촬영하는 재미가 있었다"라며 "재해석된 '흥부'로 관객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주혁이 이날 숨지면서 '흥부'가 그의 연기 인생 마지막 작품이 됐다.
김주혁은 올해 초 개봉한 영화 '공조'가 흥행하면서 더 서울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기뻐했다.
그는 "항상 갈증이 있었다. '공조'에서는 악역인데, 갈증이 있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덤덤하게 데뷔 20년만에 첫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렇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됐던 배우 김주혁의 마지막 연기를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 '흥부'에서 마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