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번식을 위해 스스로 성전환까지 한다는 '바다 괴물'이 공개됐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방송 BBC의 해양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시즌2에는 무리 중 수컷이 없으면 스스로 성전환하는 기이한 생명체 '혹돔'에 대해 전했다.
혹돔은 머리에 돋아난 둥근 혹 때문에 기괴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바다 괴물'이라고 불린다.
독특한 생김새만으로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더욱 신비로운 사실은 따로 있다.
혹돔은 번식기가 됐을 때 무리 중 교미할만한 수컷이 없으면 몸체가 가장 큰 암컷이 수컷으로 성전환을 한다.
암컷이 완전히 수컷으로 변하면 무리 중 교미를 할 수 없는 늙은 수컷은 알아서 자신의 몸을 숨긴다.
수컷으로 변한 암컷은 마음에 드는 다른 암컷과 교미를 나누고, 이후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암컷이 수컷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리에서 선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컷이 성전환을 시작하면 몸체에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수컷이 된다"며 혹돔의 신비로운 비밀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혹돔은 놀래기과의 물고기로 한국 서남해, 제주도 등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