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책임질 수 없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덜컥 낳은 미혼부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아기와 나'가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오는 11월 23일 개봉할 '아기와 나'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아기와 나'는 결혼을 앞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여자친구를 쫓는 남자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그린다.
군대에서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은 청년 도일은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여자친구 순영과 아이를 낳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순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도일은 순영을 찾기 위해 그가 일하던 곳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순영이 그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숨겨온 탓에 아무도 도일의 말을 믿지 않는다.
게다가 도일이 데리고 있는 아이도 기존에 순영이 알려줬던 혈액형인 'O형'이 아닌 'B형'이었다. 도일은 순간 아이가 자신의 자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의 친구는 힘들어하는 도일에게 "제발 정신좀 차려. 여자애 더 찾을 생각하지 말고, 애도 빨리 정리해"라고 냉정하게 조언한다.
하지만 도일은 이미 정이 든 아이가 눈앞에서 아른아른해 버릴 수 없다.
도일은 친구의 조언도 듣지 않고 "신경 쓰지 마"라며 짜증만 낸다.
제대로 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내 자식이 아닌 아이를 책임지게 된 미혼부 도일.
방황하는 도일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미혼부, 미혼모 문제를 간접적으로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아기와 나'는 제23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에밀기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단편 영화 '야간비행'으로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 및 부산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를 석권한 손태겸 감독의 장편데뷔작이기도 하다.
떠오르는 배우 이이경과 정연주가 각각 도일과 순영을 연기한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