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77세의 원로배우 나문희가 연기인생 56년만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감동을 안겼다.
2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된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는 배우 나문희가 영화 '아이캔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문희는 영화 '아이캔스피크'에서 과거 일본군 '위안부'였던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 역을 완벽히 소화한 바 있다.
나문희는 단상에 올라 "정말 행복하다. 감독이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 하더라. (당시엔) 할머니가 무슨 여우주연상이냐고 했다"면서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위안부'를 위해, 나라를 위해 했는데, 할머니로서 후배들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아직 카메라 앞에 서면 욕심이 나 염치 불구하고 연기했다. 감독님이 귀엽게 봐주셨다"고 감독, 스태프, 동료 연기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나문희는 "나이 77대에도 여우주연상을 탄 제가 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희망이 될 것 같다. 여러분들은 80세에도 대상을 타시라"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 나문희의 수상은 후배 연기자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객석에 앉아있던 배우들도 나문희가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일제히 기립해 축하 박수를 보내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