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우리가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엔 다양한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처음엔 뜨거운 마음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카테고리는 점점 세분화되고 이내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이게 된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다 보면 우선시 되는 감정도 달라진다. 열애 초반 뜨거운 '열정'이 가라앉는 대신 '편안함'과 '익숙함'이 고개를 든다.
이때쯤 커플들은 두 갈래의 길을 걷는다. 더 굳건해진 사랑을 지켜내느냐, '권태기'에 빠져 이별의 길로 들어서느냐.
둘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지켜낸 커플이라면 느낄 수 있는 '우리가 이제 정말 편한 사이가 됐구나' 싶은 순간들을 모아봤다.
읽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다음 순간들은 사실 사랑을 지켜낸 이들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1. '엽사' 찍는 게 부끄럽지 않다
연애 초반 서로의 모습이 한 앵글에 담길 때 우리는 멋지고, 예쁜 표정만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한 앵글에 담기는 것이 무료해지기 시작할 때쯤 서로의 '못생긴' 표정이 서서히 드러난다.
엽사를 찍는 것이 재밌고 서로 못난 모습을 보여주는 걸 즐기게 된다.
2. '생리현상'이 터지면 놀리기 바쁘다
서로의 생리현상을 죽도록 참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생리현상을 맞닥뜨리는 날이 온다.
사실 한번이 어렵지 하고 나면 두 번은 쉬워진다.
3. 서로 말없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이야기 중간중간 빈 침묵을 깨기 위해 필요 없는 말을 어정쩡하게 내뱉지 않아도 서서히 서로의 '침묵'에 익숙해진다.
굳이 말을 안 해도 함께 있는 시간이 의미 있다는 걸 안다.
4. 같이 있다 '야한 장면' 나오면 분석한다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야한 장면이 불쑥 튀어나오면 서로 얼굴을 붉히는 대신 침착하게 상황을 즐기게 된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서로 해당 장면에 '풀이'와 '해석'도 가능하게 된다.
5. 서로의 집이 '내 집'인 양 편하다
혼자 자취하는 연인의 집이 내 집인 양 편하다. 꿀잠 자는 것도 가능해지고 웬만한 생활용품은 보지 않아도 훤하다.
내 살림살이가 서로의 공간을 지배하기 시작하고 모든 물건이 '짝수'로 맞춰진다.
6. '사랑해'라는 말에 웃음이 터진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애정표현에 무덤덤해지지만 '사랑해'라는 말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좀처럼 편해지지가 않는다.
'굳이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잖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끔 전해지는 상대방의 달콤한 애정의 말은 들어도 들어도 좋기만 하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