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군대서 의문사한 아들 생각하다 교통사고 9번 낸 엄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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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오마이뉴스TV'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군대에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릴 때면 엄마는 그만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도 잊은 채 깊은 슬픔에 빠져들고 말았다. 


지난 16일 오마이뉴스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2년 12월 20일 사망한 故 김준엽 하사(당시 27세)의 엄마 김운선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김 하사는 커서 '군인 아저씨'가 되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다. 부사관을 하겠다는 아들을 말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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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충주에서 일하던 중 동료로부터 "아이가 잘못 됐으니 얼른 철원으로 가보라"는 말을 듣는다.


택시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간 엄마가 마주 해야 했던 건 손이 뒤로 묶인 채 목을 맨 아들의 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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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엄마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들이 옆에서 울면 수사에 방해가 될까 싶어 그저 숨죽이고 있었다고 엄마는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족들은 군당국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런데 손이 뒤로 묶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은 김 하사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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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검시 결과 '목맨 사망'의 흔적이 몸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아들의 노트북에서 일주일 전 발견된 '유서.hwp'라는 파일과 매듭법, 자살 등의 인터넷 검색 기록이 '자살'이라는 결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유서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엄마는 스스로 손을 뒤로 묶고 목을 맨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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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이 왜 죽었는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그 생각만 하다 벌써 교통사고만 9번 냈다.


엄마는 "아이 생각을 하면 사고가 난다. 믿어지지 않으니까 사색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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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엄마는 아들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어 장례도 치르지 않고 영안실에 시신을 보관했다.


그나마 시신이라도 보고 오는 날이면 아들이 곁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3년간 줄곧 차갑게 식은 아들의 시신을 보려 영안실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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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군에서는 계속 '장례'를 치르라고 유족들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죽음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을 하면 아들을 현충원에 묻어주고 순직처리 해주겠다고 말했다.


나라를 위해 일하다 죽었으니 현충원에라도 묻히게 하고 싶은 마음에 엄마는 서명을 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김 하사는 아직까지 순직처리 되지 않았다. 이젠 장례를 치러 아들의 시신조차 볼 수가 없다.


집 한쪽에 놓인 아들의 건강했던 사진 한 장만이 엄마를 위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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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무조건 군대에 간 아이들은 남을 쏴 죽이거나 찔러 죽이지 않는 이상 국가에서 다 해결해줘야 한다. 왜 엄마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범인을 찾아야 하냐"며 호소했다.


이어 "먼저 군대 간 아이들을 국가에서 예우해줘야 다음에 간 애들도 충성할 수 있다"며 "지금 국가에서 선배들을 제대로 예우하지 않는데 군대에 가고 싶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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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집안 형편을 생각해 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아들은 세상을 떠나버렸고, 엄마는 자신의 가난이 아들을 사지로 내몬 것 같아 죄책감만 든다.


지금도 엄마는 아들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밝히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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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의문사한 아들 '순직 인정' 위해 33년간 투쟁한 아버지1984년 4월 군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들의 한을 풀기 위해 33년간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던 아버지 허영춘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군필자들 화나게 한 허원근 일병 의문사 사건군필자라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군 의문사 사건이 누리꾼들에 의해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