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많은 여성들이 생리를 시작하기 전 유독 '단 음식'을 찾는다. 살찌는 게 걱정돼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쉽게 단 것에 손을 떼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왜 여성들은 꼭 생리기간 등 우울한 감정이 들 때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은 것일까.
지난 21일 방송된 온스타일 '바디 액추얼리'에서는 남성보다 여성들이 단것에 더욱 집착하는 이유가 다뤄졌다.
이날 제작진들은 햄버거, 커피, 콜라, 케이크, 순대, 치킨 등 다양한 음식을 앞에 놓고 재미난 실험을 하나 했다.
남성 패널과 여성 패널에게 풀기 어려운 문제를 준 뒤 스트레스가 최고조가 됐을 때 어떤 음식에 가장 많이 손을 대는지 관찰해봤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여성 패널들은 초콜릿, 머핀, 케이크 등 달콤한 음식을 먼저 먹었다.
반면 남성 패널들은 단것과 상관없이 처음 집었던 치킨, 햄버거 등을 선택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원료는 '트립토판'인데, 트립토판은 단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뇌에 충족된다.
따라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거나 우울할 때 여성이 남성보다 단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 것이다.
생리 전 유독 달콤한 음식이 생각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생리 직전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나오면서 체내 혈당치를 많이 떨어트린다.
여기에 세로토닌도 감소하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증가하니 자연스레 몸은 빨리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단것을 찾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만나면 좀 더 강하게 뇌가 활성화되는데, 생리기간에는 에스트로겐 역시 감소한다.
때문에 평소와 똑같은 양을 먹어도 부족하거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자연스레 폭식이나 당분 충전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 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난소가 제거된 암컷쥐는 단것을 먹지 않았다.
반면 수컷쥐를 거세했더니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일반 수컷쥐보다 더 많은 양의 단것을 섭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생리 기간에 여성분들이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