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점심을 먹고 무거운 눈꺼풀과 싸우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당신. 지난밤 충분히 잠은 잤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10대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이 점차 줄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학생들의 수면 시간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연구진은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수면 부족으로 인해 우울증, 학업성취도 저하, 신체 및 정신건강 악화 등의 부작용을 앓고 있는 사회 문제에 집중했다.
이에 학생들의 평균 수면 시간과 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36만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중 표본을 선정했다.
설문 조사 결과 평균 7시간 이내로 잠을 자는 학생들의 비율이 전체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 연구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수면 시간이 7시간 이내인 학생의 비율은 지난 1991년에 비해 58%가량 증가했고, 2009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17%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앓는 청소년의 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학습량 증가와 생활패턴의 변화를 꼽았다.
학생들의 공부량이 증가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학습 시간에 할애하기 때문에 점차 잠이 드는 시간이 늦어졌다. 이른 등교 시간도 한몫하며 수면 시간이 점차 짧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IT 기기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하는 것도 수면 시간을 줄이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나 스마트폰의 이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단순히 수면 시간을 줄이는 데에도 영향을 주지만,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에서 발산하는 블루라이트가 수면을 방해해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를 진행한 진 트웬지(Jean Twenge) 교수는 "점차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는 학생 개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 생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올바른 수면 습관에 대해 강조했다.
매일 밤 11시 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이에 더해 청소년의 경우 권장 수면 시간인 9시간, 성인의 경우 8시간을 자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