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갑자기 날아든 차량에 엄마와 딸이 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고 현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JTBC '뉴스룸'은 전날인 21일 경기도 구리시에서 발생한 과속차량과 신호 대기 차량의 추돌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사고가 일어난 구리시의 한 삼거리를 찍은 것으로 영상 속 차량들은 당시 좌회전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다른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10m가량을 날아 멈춰있던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승용차는 공중에서 한 바퀴 돈 뒤 앞 건물 벽에 거꾸로 부딪히고 나서야 멈췄다.
이 사고로 30대 여성 운전자 이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4살 딸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고를 낸 김모(62)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차량 운전자 김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다가 미처 방향을 바꾸지 못해 공사구역 흙더미 위에 올라탔고, 이를 발판 삼아 공중으로 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고 현장은 상습 과속 구간임에도 과속을 단속하는 카메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은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한 20년 살았는데 수도 없이 사고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속 카메라 하나만 진작 달아놨으면 절대로 이런 사고가 안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면서 블랙박스를 그대로 둔 채 떠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경찰은 블랙박스가 없다고 밝혔으나 JTBC 취재진은 현장 취재 중 20여분 만에 블랙박스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큰 사고이기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찾다 보니까 못 찾았던 것 같다"며 "경황이 없다 보니까… 피치 못하게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어렵지 않게 찾은 블랙박스를 경찰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경찰 측의 현장 조사가 부실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