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이 키우던 프렌치불독이 '한일관' 대표 김모 씨를 물어 사망케 해 논란인 가운데, 과거 미 법원의 판결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견이 이웃을 물어 죽여 법정에 선 한 여성이 살인죄를 적용받아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게재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여성 마조리 놀러(Marjorie Knoller) 맹견으로 유명한 프레사 카나리오스 계통의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1월 16일, 마조리가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는 주인이 한눈 판 사이 아파트 복도에 있던 이웃 주민을 10여분 동안 매섭게 공격했다.
이웃 주민은 기관지가 잘려나가는 등 정수리 부분을 제외한 전신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후 숨지고 말았다.
현지 경찰 당국은 최초 마조리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일각에서는 살인을 방조한 것이 아니냐며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건 발생 후 7년 동안 법정 공방이 이어졌고, 미국 현지 여론도 살인죄 적용 여부를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논란 끝에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지난 2008년 9월 22일, 강아지의 주인 마조리에게 과실치사가 아닌 '2급 살인죄'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마조리는 자신의 강아지가 이웃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동안 실질적으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시한폭탄'과 같은 맹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이 살인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마조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최소 15년을 복역한 뒤에야 가석방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마조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웃이 사망한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얼마든지 피신할 기회가 있었다"라며 "나라면 그렇게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한편, 프레사 카나리오스는 스페인 품종의 맹견으로, 가장 위험한 강아지 10가지 종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사나운 본성을 지녔다.
최시원이 키우던 프렌치불독 역시 원래 황소와 싸우던 투견이다.
차츰 품종이 개량돼 덩치도 작아지고 공격성이 줄어들어 친근한 품종으로 인식되지만 불안감, 위협 등을 느끼면 공격적으로 돌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사고 당시 최시원의 강아지가 목줄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맹견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자 누리꾼들은 안전에 우려를 표하며 주인들이 대형견과 함께 외출 시 목줄, 입마개 등을 필히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