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부산 에이즈 여성 "콘돔 쓰자고 말했지만 남자들이 모두 거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부산에서 에이즈에 걸린 채 성매매를 한 여성이 "피임기구를 사용하자고 권유했으나 남성들이 모두 이를 거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성매매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전파매개행위 등을 한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


이와 함께 A씨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20대 남성 B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10년 면역력이 약해져 몸이 자주 아프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에이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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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씨는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조건만남을 계속해왔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지난 5월부터 3달간 20여 명의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성관계를 가질 때 피임기구를 사용하자고 권유했으나 남성들이 모두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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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기 용인에서도 10여 차례 이상 성매매를 한 15세 여중생이 에이즈를 판정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한 차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여중생 또한 제대로 피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중생의 가족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2002년생인데 성관계를 언제 해봤다고 피임기구를 쓸 생각이나 했겠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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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성(性)에 대한 확실한 교육과 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성관계 및 피임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이 정립되지 못해 이러한 상황이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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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답변자가 48.9%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11.1%에 불과했다.


한편 현행법에 따르면,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확인할 길이 없다"…에이즈 공포에 벌벌 떠는 부산 시민들용인 여중생에 이어 부산에서도 에이즈에 걸린 20대 여성이 성매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