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1912년 4월 14일, 영국의 사우스샘프턴을 출항해 뉴욕으로 향하던 당시 세계 최고의 선박 '타이타닉'호는 거대한 빙산과 충돌해 영원히 바닷속에 잠들었다.
승무원과 승객들을 모두 합쳐 약 2,200명 이상이 배에 탔을 것으로 추정되던 타이타닉호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불과 711명.
'꿈의 배'라고도 불리던 초호화 유람선이었기에 설레는 첫 항해가 비극이 될 것이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의해 1997년 다시 살아나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타이타닉은 잭과 로즈의 절절한 사랑 얘기와 완벽에 가까운 고증으로 최고의 영화라 일컬어진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명작 '타이타닉'의 비하인드 스토리 5개
1. 제임스 카메론은 사실 '타이타닉'호를 보고 싶어 영화를 촬영하게 됐다.
사실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호에 푹 빠져있던 타이타닉 '덕후'였다.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 '아바타'를 준비하던 와중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고 전부터 자신의 소원이던 타이타닉 탐사에 도전하기로 한다.
제작사에는 타이타닉에 승선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을 것인데, 실제 타이타닉호를 촬영해 도입부에 넣으면 홍보에 효과적일것이라 설득해 타이타닉호에 갈 수 있게 됐다.
그는 타이타닉 제작을 준비하고 촬영하는 동안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타이타닉호에 실제 탑승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머물러 있었다.
2. 극 중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나체는 사실 '합성'한 몸이다
극 중 '로즈'역할을 맡았던 케이트 윈슬렛이 영화 촬영을 할 때 몸무게가 많이 나갔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잭 도슨'이 로즈의 나체를 그려주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이 장면에 나온 케이트의 몸은 본인의 몸이 아닌 대역의 몸이다.
케이트는 이 사실을 줄곧 부인하다가 결국 인정하고 말았다.
심지어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케이트 윈슬렛을 '케이트웨이트어랏(Kate-weight-a-lot)'이라 불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3. 극 중 나오는 잭의 스케치는 모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스케치한 것이다
타이타닉에서 '잭'의 직업은 화가다. 그래서 영화엔 유독 잭이 스케치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스케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영화에서 잭 도슨이 스케치하는 장면의 손도 디카프리오의 손이 아닌 제임스 카메론의 손이다.
평소에도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를 구성할 때 직접 스케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4.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연주하는 것을 선택한 음악가들
배가 침몰할 때까지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끝까지 곡을 연주했던 타이타닉 호의 밴드 역시 실제로 존재했다.
배의 생존자들은 그들이 무슨 노래를 연주했었는지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밴드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연주가 왈레스 하틀리(Wallas Hartely)는 일등석 승객들을 위해 승선했던 연주가였다.
왈레스 역시 배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왈레스가 침몰 직전까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지난 2013년 경매에 나와 90만 파운드(한화 약 15억 5천만 원)에 낙찰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5. 끌어안고 겸허히 죽음을 맞아들인 노부부
영화 타이타닉을 본 사람이 잊지 못하는 장면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침대에 누워 서로 끌어안아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노부부다.
그런데 이 노부부도 실제로 타이타닉에 승선했던 실존 인물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등선 탑승객이었던 이시도르 스트라우스(Isidor Straus)와 부인 아이다 스트라우스(Ida Straus).
당시 미국 뉴욕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메이시스 백화점을 공동 운영하고 있었던 갑부 스트라우스 부부는 누구보다도 먼저 구명정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타이타닉에 비치돼 있던 구명정에 탈 수 있던 인원은 탑승 인원의 절반 가량 밖에 안되는 1,178명.
남편 이시도르는 자신의 구명정 자리를 다른 이에게 양보하고, 이를 본 아내 아이다 또한 남편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자신의 자리를 하녀에게 양보한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은 "부모님의 사이가 워낙 좋았다, 어머니가 아버지 옆에 남겠다 한 것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전해진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부부라는 평을 받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