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착한 기업'으로 떠오른 오뚜기 라면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판매금액 기준) 1위는 점유율 55.8%를 차지한 농심이다.
2위는 22.4%를 기록한 오뚜기이며, 3위는 11.2%의 삼양식품이다.
'도시락', '비빔면' 등의 제품이 유명한 '팔도'는 10.6%로 4위에 머물렀다.
판매 금액이 아닌 판매 수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오뚜기의 점유율은 20% 중반까지 올라간다.
오뚜기는 올 3분기에 26.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오뚜기의 점유율 상승의 원동력은 '착한 기업 이미지'와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인 농심은 지난해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3위인 삼양식품 역시 지난 5월부터 라면 가격을 5.4% 올렸으나, 오뚜기는 내부 회의를 통해 올해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확정 지었다.
오뚜기는 2008년 2월 농심이 라면값을 100원 올릴 때 함께 가격을 인상한 후 10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 중이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소비자의 부담을 먼저 생각했다.
오뚜기의 성장률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이 연내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진라면', '진짬뽕', '열라면' 등 국물라면의 수요가 겨울철에 확 늘면서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뚜기가 2013년에 업계 2위던 삼양식품을 단숨에 앞지른 만큼, 농심 역시 빠른 속도로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한 증권가 관계자는 "국물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로 갈수록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던 점을 고려하면 연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