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치킨집 아들'인 짝남에게 '치킨 주문'했던 여학생이 올린 후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누구에게나 '짝사랑'은 있다.


특히 풋풋한 학창시절 같은 교실에서 '짝사랑'하는 친구를 몰래 바라볼 때면 두근두근 거리는 설레임을 감출 수가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울을 보면서 얼굴과 머리를 만져보기도 하고 입고 있는 옷이 나한테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나가다가 '짝사랑'이 나한테 말을 걸기라도 하면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져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고는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연애플레이리스트'


이렇듯 '짝사랑'이란 누구에게나 평생 잊지 못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자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소개할 사연 속 주인공 역시 '짝사랑'에게 잘 보이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져 부끄러웠다고 한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집 아들인 짝남에게 치킨을 주문했다는 어느 한 여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시작은 치킨을 먹고 싶다는 식욕에서 비롯됐다. 여학생 A양은 밥 대신 치킨이 먹고 싶어서 집앞에서 짝남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치킨 브랜드의 치킨을 주문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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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짝남과 마주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같은 브랜드에 다른 지점 치킨을 주문했는데 그쪽 치킨 가게 사장님이 주문 안 된다면서 짝남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치킨가게로 주문하라는 것이었다.


치킨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A양은 '에라이 모르겠다'는 심경으로 짝남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치킨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생각보다 젊은 남자의 목소리여서 알바생인 줄 알았던 A양은 먹고 싶은 치킨을 주문하기 위해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한참 어떤 치킨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갑자기 수화기 넘어 알바생이 A양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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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당황한 A양은 "네??? 네??"라고 답했고 치킨 주문 전화를 받은 알바생은 "아, 나야"라고 짭게 대답했다.


그제서야 치킨 주문을 받은 알바생이 진짜 알바생이 아닌 자신의 짝남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A양은 당황한 기색도 잠시 상황을 풀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


A양은 짝남에게 "아, 부모님 도와드리고 있는 중이야?"라고 물었고 짝남은 "응. 근데 무슨 치킨 줄까?"라고 되물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한 A양은 치킨이 아닌 집 주소를 불러줬다. 긴장했던 A양은 '서울특별시 OO구 OO동'이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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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남은 "어? 나 너네집 알아. 주소 말고 어떤 치킨 주문할건데?"라고 말했고 자신이 실수한 사실을 알게된 A양은 먹고 싶은 치킨을 주문했다.


치킨을 주문 받은 짝남은 "알겠어. 너네 집으로 가면 되는 거지?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로 치킨을 주문한지 몇 분이 지나자 초인종이 울렸다. A양은 현관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현관문 사이로 치킨을 들고 서있는 짝남의 모습이 보였다.


배달원이 아닌 짝남이 치킨을 자신의 집앞까지 가지고 왔다는 사실에 순간 A양은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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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남에게 예뻐보이고 싶었는데 당시 A양은 생얼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짝남은 A양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맛있게 먹어라는 말만 남겨두고 유유히 사라졌다.


A양은 부끄럽긴 했지만 무 2개와 사이다를 서비스로 챙겨준 짝남이 그저 한없이 고마울 뿐이었다. 그렇게 A양의 짝남을 향한 짝사랑은 진행 중이다.


사연 속 A양의 짝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의외로 치킨집 아들인 짝남도 A양을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군가를 짝사랑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론 풋풋한 짝사랑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반대로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 짝사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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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짝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며 너무 단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 또한 좋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용기 있는 자만이 얻는다'는 말이 있듯이 먼저 용기있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못 말했다가는 영원히 서먹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짝사랑은 정말 힘든 일이다.


혹시 지금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가 있는가. 사연 속 A양과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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