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레전드' 박지성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한국 축구에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박지성은 일본 매체 야후 재팬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 대한 생각과 아시아 국가의 세계 무대 경쟁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한국 대표팀은 기복이 매우 심하다"면서 "일본은 운영이 체계적이어서 언제나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고 운을 뗐다.
축구계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덕에 우수한 선수가 끊임없이 나오고 성적도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최종예선 초반 일본이 흔들린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것은 대단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박지성은 세계 축구에서 아시아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지성은 "내가 맨유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큰 임팩트를 준 선수가 없어 '수준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영표 선배와 일본 선수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생각은 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맨유에 진출한 이후 한국에서만 10여 명의 선수가 유럽 무대로 진출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은 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세계 강호들과 (아시아의) 거리가 좁혀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확인한 격차가 러시아에서 쉽게 좁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지성은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현 교토 상가 FC)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바 있다.
당시 일본 무대에서 맹활약했던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을 따라 PSV 아인트호번으로 떠나게 됐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교토의 구단주는 "마지막 축구 인생은 교토 퍼플상가에서 끝을 내 달라"면서 "당신이 절름발이가 돼서 돌아와도 우리 팀은 받아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