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분위기가 음침하고 기괴해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페이크 다큐 영화.
그러나 완성도가 높아 수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린 연쇄살인마 소재의 영화를 아는가.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미국 연쇄살인마 이야기를 독특한 시점에서 다룬 페이크 다큐 영화 '더 포킵시 테이프(The Poughkeepsie Tapes)'를 소개했다.
해당 작품은 2007년에 제작돼 2009년에 개봉한 페이크 다큐 영화다.
이야기는 미국 뉴욕주의 작은 마을 포킵시(Poughkeepsie)에서 시작된다. 한 가정집에서 대량의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되는데, 그 테이프의 주인공은 바로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였다.
비디오에는 납치한 피해자를 고문하거나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하는 등 역겹고 기괴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화는 피해자 증언과 인터뷰, 경찰 인터뷰 그리고 해당 비디오 테이프의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연쇄살인마의 정체를 추적하는 호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음침하며, 연쇄살인마의 행동이 기괴해 사람들에게 오싹한 느낌을 주기로 유명하다.
저예산 영화의 한계로 화질과 음질이 좋지 못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평도 자자하다.
특히나 이 영화가 악명 높은 이유는 피해자들의 행동이다. 피해자들은 연쇄살인마에게 '교육' 당해 자신을 노예로 여기는,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의 전형을 보여준다.
피해자들은 어느새 연쇄살인마의 편을 들면서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서 공포는 극에 달한다.
해당 영화에 매료된 수많은 팬들은 계속해서 재개봉을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영화가 너무 기괴하고 음침하다"는 이유로 재개봉을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던 중 최근 DVD로 발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에서는 다시 한번 '더 포킵시 테이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지금까지 본 공포, 스릴러물 중 최고다"라고 극찬하면서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영화는 미국 뉴욕 포킵시 지역에서 발생한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