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성폭행범들이 직접 밝힌 '전자발찌' 발목에 차 불편한 점

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전자발찌 착용자들의 발찌 훼손과 재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자발찌 착용자들의 일상을 다룬 과거 방송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5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방송된 전자발찌 착용자들의 일상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날 재혼한 아내에게 전자발찌 착용 사실을 숨긴 채 살고 있다는 강기태(가명) 씨는 "(전자발찌) 이야기를 하게 되면 또다시 이혼하게 된다"며 자신이 이를 숨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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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그는 아내 몰래 전자발찌를 닦으며 "제가 개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고 이걸 이렇게 만들어서(힘이 든다)"며 "전자발찌 끊고 싶다는 생각을 수백 번도 더 했고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전자발찌가)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는 게 아니고 더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전자발찌 착용자 김주안(가명) 씨는 이동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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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그는 "일단 내가 나오면 십 분 안에 전화가 오고 내가 앉아만 있으면 전화가 계속 온다"며 "보호관찰소 직원한테 직접 물어보라. 차라리 시골로 가는 게 낫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다른 착용자 이현수(가명) 씨는 "사고가 나도 뼈가 부러져도 (전자발찌가) 보일까봐 병원에 못 간다"며 "병원에 가면 사람들에게 (성범죄 전과가) 알려질까 봐"라며 두려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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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전자발찌를 훼손한 한 범죄자는 "전자발찌 때문에 자유가 없는 게 싫었고 두려웠으며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고 훼손 이유를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러라고 만든 건데 효과가 좋다", "전혀 불쌍하지 않은데 감성팔이 한다", "피해자가 받은 고통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없는 거 같다" 등 대부분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전자발찌 착용자는 2012년 1,032명에서 2017년 6월 2,770명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자발찌 착용자들의 재범 또한 2012년 23명에서 2016년 69명으로 4년 동안 3배가 늘어났다.


인사이트Youtube '주권방송'


특히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돼 복역 중이던 탈북자 유태준(48)은 지난 8월 1일 나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 발찌를 끊고 도주해 지금까지 잠적 중이다.


이에 전남 나주경찰서는 유태준을 공개 수배하고 뒤를 쫓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행적은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살인미수' 유태준 40일째 행방불명…현상금 1천만원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살인미수' 전과자 유태준이 도주한 지 4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