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국정원 직원·VIP 자녀 등 20명 '특혜 채용' 의혹 일어난 우리은행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우리은행이 국정원 직원을 포함한 일명 'VIP' 자녀들에 대한 특혜 채용을 실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입사 지원자의 나이, 성별, 출신학교 등과 함께 누구의 요청과 추천을 받았는지 등이 명시돼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심상정 의원실


또 이처럼 유력 인사의 추천을 받은 16명은 모두 채용된 것으로 문건에 기록됐다.


실제로 문건에서는 우리은행 그룹장의 추천을 받은 국정원 직원 자녀는 물론 전 행장 직원의 자녀, 병원장, 대학교 부총장, 심지어는 예금액이 천 억원대인 VIP 고객들의 자녀들이 채용됐다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면서 "이 문건을 보는 수백만 취업준비생들과 '빽' 못 써주는 부모님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일 것"이라고 한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국정원부터 감독기관인 금감원 등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 뒤에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인사이트에 "채용시 면접자들이 당일 부여받은 번호만을 달고 면접에 참석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어 특혜 채용은 불가능하다"면서 "해당 문건이 언제, 누구에 의해 작성됐는지 파악할 수 없어 입장을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우리은행은 200여 명을 채용했는데, 당시 1만 7천여 명의 구직자가 몰려 8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국방부 "금수저 자녀의 '꿀보직' 특혜 원천 차단한다"금수저 자녀의 '보직 특혜' 문제를 뿌리 뽑고자 국방부가 인사관리 기준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