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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전두환(86) 전 대통령이 건망증 수준을 넘어 '치매'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3일 일요신문은 복수의 제5공화국 신군부 인사의 말을 빌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2013년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을 당시 전 전 대통령의 치매설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민정기 전 비서관이 이를 부인하며 치매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민 전 비서관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일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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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전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제5공화국 신군부 인사 2명도 같은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인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대화 도중 '지금 어디 살고 있냐'고 물어봤다"며 "대화를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 4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다. 단순한 기억력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따금 전두환 전 대통령을 뵈러 가는데, 이렇게 심각한 적은 처음"이라며 "최근에 본 신군부 사람들끼리는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사 역시 "전 전 대통령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건망증으로 넘길 수준은 아니다"라며 전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설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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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통령이 치매의 초기 증상인 '인지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2013년 7월부터 불거져 나왔다.
이는 검찰이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전두환법)을 근거로 전 전 대통령의 집을 압수수색한 직후였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모든 것을 잊고 싶은지 자신의 연희동 집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사실을 모른척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치매 증상 때문에 실제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 / 연합뉴스
같은 달 28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가 한 법조계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는 지난번 압수수색 당한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금방 잊어버린다"고 말했다는 중앙일보 보도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도 "근년에 이르러 언제부터인가 나는 가까운 일들이 기억에 저장되지 않는 사례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며 치매를 의심케 하는 대목을 남긴 바 있다.
이와 관련 민 전 비서관은 "연세도 있고 해서 가까운 기억이 안되는 등 그런 일이 있는 것은 맞다"며 "추가적인 부분은 나중에 기회를 봐서 말하겠다"고 일요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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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9월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미납추징금 3억 3천만원을 추가 환수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총 2,205억원 중 52.3%인 1,155억원에 대한 환수가 완료됐으며 검찰은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신속하게 남은 추징금을 환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추징금 환수시효가 3년밖에 남지 않아 완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