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어렸을 적 마을 공부방에 자원 봉사를 나온 군인에게 강제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 복수하기 위해 성인이 된 뒤 의도적으로 가해자를 찾아갔다.
성추행 가해자인 군인이 결혼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여성은 가해자와 불륜 관계를 맺고 이 사실을 아내에게 보여줌으로써 이혼하고 군복을 벗게 만들었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어렸을 적 자신을 성추행한 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불륜까지 감행한 여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당시 12살이었던 김태은(가명) 씨는 초등학교 시절 공부방에 자원 봉사를 나온 군인 최기훈(가명, 당시 24) 씨를 알게 됐다.
초등학생이던 김태은 씨는 읍내 나가 장사하는 외할머니가 늦게 돌아오실 때마다 홀로 공부방에 늦게까지 남아 공부를 하고는 했었다.
최기훈 씨는 그런 김태은 씨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최기훈 씨는 나쁜 마음을 먹고 어린 아이의 몸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린 김태은 씨에게는 매우 큰 상처로 남게 되었고 성인이 돼서도 성추행은 트라우마로 남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성인이 된 김태은 씨는 상대방이 신체 접촉을 시도하면 어렸을 적 상처가 떠올랐고 결국 김태은 씨는 가해자인 최기훈에게 직접 복수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됐다.
복수를 위해 김태은 씨가 첫번째로 찾아간 사람은 다름 아닌 상담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최기훈의 아내 이영진(가명, 32) 씨였다.
김태은 씨는 아내 이영진 씨가 있는 상담센터를 찾아 과거 자신이 겪은 성추행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친자매처럼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됐다.
그 사이 김태은 씨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가해자 최기훈이 타고 있던 차량에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 최기훈을 유혹했고 두 사람은 불륜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김태은 씨는 아내 이영진 씨가 집을 비운 사이를 틈타 최기훈 씨의 집에서 단둘이 술을 마시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최기훈 씨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김태은 씨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 약을 술에 타 최기훈 씨가 마시도록 만들었고 그와의 불륜 사실을 아내 이영진 씨에게 고백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최기훈 씨 눈앞에는 아내 이영진 씨가 와있었고 자신의 남편이 10년 전 김태은 씨의 성추행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송윤 변호사는 "김태은 씨는 10여년 만에 최기훈 씨를 찾아가 일부러 접촉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기훈 씨를 유혹해 불륜을 저지르게 만든 후 그의 아내에게 과거 행각을 모두 밝히는 것이 그녀가 생각한 최고의 복수였다"고 설명했다.
송윤 변호사는 또 "김태은 씨는 성추행을 당한게 10년이나 지난 일이었기 때문에 증거 수집이나 신고 절차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직접적인 복수를 계획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최기훈 씨는 성추행 사건을 모두 자박했고 군복을 벗게 된다"며 "또한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강제 성추행한 가해자 최기훈 씨에게 복수하려고 불륜 계획을 세웠던 김태은 씨의 복수는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발굴해 새롭게 재구성하는 재연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