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시청자 '사이다' 들이키게 하는 드라마 속 검사 캐릭터 4

인사이트tvN '비밀의 숲'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아니, 또 검사야?"


그렇다. 또 검사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주인공 정려원은 '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검사다.


실력파 에이스 검사지만 부장 검사의 성추행을 폭로해 출셋길 막힌 검사이기도 하다.


'유전무죄'가 판치는 세상에서 권력의 하수인이 된 검찰을 비난하며 '검찰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KBS 2TV '마녀의 법정'


그 안에서 많은 검사가 출세를 위해 혹은 먹고 살기 위해 비리를 적당히 눈감고 정의 아닌 권력의 손을 들어줬다.


이제 국민은 대다수 검찰이 권력의 하수인이라 생각하며 두려워하거나 경멸하는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그래서 또 검사가 아니라, 이제 '정직한 검사'다.


인사이트KBS 2TV '마녀의 법정'


정직한 검사들이 대부분이기를 바라는 희망에서 자꾸만 그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검찰을 믿고 그들이 정직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될 때에서야 '검사'가 드라마 속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정의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사이다를 안겨준 드라마 속 검사 캐릭터를 모아봤다.


1. 마녀의 법정- 마이듬 역(정려원) 


인사이트KBS 2TV '마녀의 법정'


출세하고 싶어 부장 검사의 성희롱을 모른 척하려 했으나 결국 고발하고 좌천당하는 7년 차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


청산유수 달변가에 승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억척 검사다.


좌천된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여성 대상 범죄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겨줄 예정이다.


2. 비밀의 숲- 황시목 역(조승우) 


인사이트tvN '비밀의 숲'


비리 검사와 대기업의 '법경유착(法經癒着)'으로 시작해 청와대 비서진과 대기업이라는 '정경유착(政經癒着)'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비밀의 숲'이다.


드라마의 주요 출연진 반 이상이 검사인 드라마의 특성상 기득권을 잡은 비리검사들과 그들을 견제하는 정의로운 검사들의 두뇌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사이트tvN '비밀의 숲'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해 어눌해 보이지만 대신 이성으로 사건을 대하는 검사 황시목.


그가 차가운 이성으로 동료 검사들의 비리를 고발하고 언론을 통해 대기업의 방산비리를 고발하는 등 비리로 얼룩진 사회를 날카롭게 벼려낸다.


마지막 회에서 황시목은 권력에 빌붙은 법조계에 관해 현실 인식을 통한 자성의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뚤어주었다.


3. 수상한 파트너- 은봉희 역(남지현) 


인사이트SBS '수상한 파트너'


아버지가 방화살인범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고 자라던 은봉희는 커서 검사가 된다.


은봉희는 검사가 되고 자신 또한 조작된 증거 아래 살인범의 누명을 쓰지만 풀려나 변호사로서 진정 피해자를 돕는 법조인이 되기 위해 애쓴다.


인사이트SBS '수상한 파트너'


이후 '법은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이름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죄인으로 내몰았던 것이 현재 지검장이자 당시 아버지의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장무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을 알게 된 은봉희는 장무영에게 찾아가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일갈해 통쾌함을 안겼다.


4. 펀치- 김래원(박정환 역) 


인사이트SBS '펀치'


능력은 출중하지만 연줄이 없는 검사 박정환은 출세를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질러 이태준이라는 부패 검사를 검찰 총장의 자리에까지 올려준다.


자신이 6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빌붙던 권력에 내쳐져 '박정환 게이트'라는 오명으로 그들의 죄를 갖고 가는 희생양으로 낙점된다.


인사이트SBS '펀치'


이때부터 그의 이득을 위해 지켜준 '윗분들'의 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박정환 검사의 작전이 시작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그들의 죄를 인정하라며 "내가 버린 오물은 내가 치울 테니 네가 버린 오물은 네가 치워라"는 그의 외침은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한다.


인사이트tvN '비밀의 숲'


지난 7월 말 종영한 '비밀의 숲'은 검사와 대기업, 권력에 빌붙은 법관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망가지게 했는지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호평받았다.


마지막 회에 스스로 검찰 비리를 폭로하고 자살한 이창준 전 차장검사의 유서 또한 묵직한 울림으로 남았다.


인사이트tvN '비밀의 숲'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로 시작되는 그의 유서는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며 인터넷상에 전문이 떠돌 만큼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 보통 사람은 그래도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한 후다, 사회 해체 단계다"라는 말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보통사람들의 공포를 현실로 드러내 준다.


보통 사람들이 공포에 굴복하지 않고 사는 사회를 위해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켜주는 검사가 많아지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국민 10명 중 8명 "MB정부 4대강‧방산비리 재조사해야"이명박 정부에서 실시된 '사자방'에 대해 '재조사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