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48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1위작에 등극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만든 진모영 감독.
진 감독이 3년 만에 더 슬픈 다큐멘터리 영화를 갖고 돌아온다.
10일 제작사 '영화사 님아'는 다음달 2일에 개봉되는 다큐멘터리 영화 '올드마린보이'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올드마린보이'는 가족을 생각하며 매일 바닷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잠수사 명호 씨의 이야기를 그린다.
명호 씨는 60kg의 육중한 장비에 자신의 체중까지 더해진 심해 120kg의 무게를 이겨내면서도 아내, 아들을 위해 해저 30m로 내려간다.
어두 컴컴한 바닷속에서 한 가닥의 산소 공급줄에 의지한 채 해산물을 잡다 보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라는 공포감이 몰려오지만 명호 씨는 그 순간에도 오직 가족만 생각한다.
명호 씨는 예고편에서 "무섭지 않냐"는 영화 스태프의 질문에 "사실 잠수일은 지금도 두려워요. 근데 뭐 어쩌겠어요. 내가 아버지고 내가 남편인데"라고 답하며 허허 웃기만 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명호 씨를 바라본 그의 아들은 "아빠는 늘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시는 분이다. 지금도 아빠가 가장 겁내시는게 자신이 일을 못하는 순간, 즉 '집안이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내는 예고편 속 그의 모습은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을 떠오르게 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 어떤 저명한 인사의 성공기보다, 더 큰 메시지와 공감, 울림을 주는 것이다.
진모영 감독은 "'올드마린보이'는 가족을 위해 삶을 걸고 싸워나가는 한 남자의 용감한 초상이다.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에게 보내는 헌사와 같은 작품이 되길 기원한다"며 큰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명호 씨의 직업인 심해 잠수부 '머구리'는 10명 중 5명이 포기하는 극한 직업이다.
나머지 5명 중 3명은 죽고, 1명은 아프고, 단 1명만이 살아남는 힘든 직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