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분명 좀 전까지 웃으면서 좋게 헤어졌는데 갑자기 여자친구로부터 연락이 오질 않는다.
아무리 전화를 하루에 수십여통 걸어봐도 여자친구는 받지도, 카톡 문자를 읽지도 않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그저 통화 연결음 뿐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좀처럼 들을 수가 없던 남자는 그렇게 여자친구에게서 차였다.
남자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여자친구는 매몰차게 남자 곁을 떠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지면 이는 다 남자친구를 위해서였다.
지난 5일 연애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옐로우'에서는 남자친구 연락을 씹고 매몰차게 떠나간 여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년 전 옐로우 밴드에서 드럼을 담당하던 자피(김해우)에게는 4년 동안 사귀고 있던 첫사랑 여자친구 예진이가 있었다.
4주년 기념 데이트를 마치고 평소때처럼 웃으면서 좋게 헤어진 다음날 갑자기 여자친구 예진이와 연락이 되질 않았다.
분명 일 끝나고 전화하겠다는 여자친구 예진이의 연락이 없자 자피는 수십여통 전화를 걸어봤지만 수화기 넘어로 통화연결음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자피는 여자친구 예진이에게 차였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밴드 멤버 남지훈(김도완)과 길을 가던 자파는 우연히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여자친구 예진이를 발견했다.
자파는 여자친구를 보자마자 "야! 김예진!"이라고 불러 세웠고 가까이 다가가 "니 지금 뭐하는데?"라고 물었다.
여자친구 예진이는 자신 옆에 서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알잖아. 뭘 물어?"라며 "다 걸린 판국에 뭘 더 얘기하길 바라는건데"라고 차갑게 대했다.
생각지도 못한 여자친구 예진이의 뻔뻔함에 당황한 자파는 "내가 뭐 잘못했나. 왜 그러는데 갑자기"라고 자신과 헤어진 이유를 물었다.
무언가 결심한 듯 여자친구 예진이는 한숨을 내쉬며 자파에게 "갑자기 아니야. 디졸브야 그냥"이라며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좀 꺼져"라고 남자친구 자파 가슴에 상처를 입혔다.
여자친구 예진이의 일방적 통보로 결국 헤어진 자파는 평소처럼 지내며 이별에 대한 아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다름아닌 여자친구 예진이와 함께 있었던 남자의 번호였다. 전화를 받은 자파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 먹던 밥도 뒤로한 채 곧장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예진이가 바람 핀 줄 알았던 남자가 앉아있었고 그 남자는 자파에게 여자친구 예진이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예진이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그 남자는 "그때 미안했다. 예진이 사촌오빠다"며 "예진이가 떠나기 전까지 쓰던건데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노트 한권을 건넸다.
여자친구 예진이가 쓴 노트에는 남자친구 자파에게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 적혀 있었다. 사실 여자친구는 췌장암에 걸렸다.
자신에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지만 자신이 죽고 없는 세상에 홀로 남아 힘들어 할 남자친구 자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여자친구 예진이는 일부러 마음에도 없는 못된 말을 내뱉으며 남자친구 자파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예진이가 생전 남기고 간 노트에는 "우리 자피는 드럼 칠 때가 가장 섹시하다"며 "이제 그 섹시한 모습 못 볼 것 같아서 많이 슬프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보고싶다. 많이 많이 보고싶다"며 "잘 지냈으면 좋겠어.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끝맺음 지었다.
뒤늦게 여자친구 예진이의 진심을 알게된 자파는 다시 볼 수 없는 예진이를 그리워하며 소리내 펑펑 울었다.
그렇게 남자의 첫사랑은 끝났고 남자는 여자친구가 남긴 마지막을 되새기며 혹시나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을 여자친구를 위해 드럼을 치고 또 쳤다.
자파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 예진이에게 "내가 다른건 다 들어주겠는데 마지막 부탁은 못 들어주겠다"며 "진짜 연애는 너 하나로 족했거든"이라고 고백해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하는 남자가 행여 쓸쓸하게 혼자 지낼까봐 스스로 나쁜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사촌오빠에게 부탁해 바람난 것처럼 꾸몄던 여자.
그리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첫사랑인 그녀를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남자.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한편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로 누리꾼들의 폭풍 공감을 한몸에 사고 있는 웹드라마 '옐로우'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