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중학생 딸 친구 A양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이모 씨가 아내에게도 성적 학대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일 동아일보는 중학생 딸 친구 A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이모(35) 씨가 지난달 서울 중랑구 5층 자택에서 투신 자살한 자신의 아내 최(31)씨에게 성적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최씨는 "의붓 시아버지인 이씨의 계부(59)에게 2009년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도 영원경찰서에 가해자를 고소했다.
최씨는 '성폭행' 당한 사실을 남편 이씨에게 고백하며 고통을 호소했는데, 이씨는 "증거를 확보해야 하니 (가해자와) 성관계를 가져라"라고 성관계를 종용하기만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 문제로 심하게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집에서는 가학적인 성관계에 사용되는 음란기구가 여럿 발견됐다.
이씨의 아내 최씨는 죽기 전 남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 "어린 시절부터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적은 바 있다.
무고하게 살해된 A양의 시신에서도 목이 졸린 흔적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갈비뼈 역시 부러져 있어 이씨가 성적 학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씨는 '어금니 아빠'로 불리던 희귀난치병 '유전성 거대 백악질' 환자로 대중의 관심과 응원을 받던 사람이다.
그는 아직까지 정확한 살인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