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친구에게 초등학교 동창의 결혼식 축의금을 계좌로 송금했는데 이 과정에서 '배달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결혼식 축의금을 가로챘다는 호소글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글쓴이 A씨는 무척 친한 초등학교 동창이 결혼을 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회사 일 때문에 당일 참석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결혼식에 간다는 또 다른 친구 B에게 축의금을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계좌로 50만원을 이체하고 봉투에 넣어서 잘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결혼식 이후 초등학교 동창은 "고맙다"고 연락이 왔고, A씨는 술 자리에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동창이 "결혼식 축의금으로 B가 50만원이나 넣었더라. 금액이 커서 놀랐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동창의 말을 들은 A씨는 "그래? B가 나랑 똑 같은 금액을 넣었네. 나도 50만원 넣었는데"라고 대답을 했다.
그 순간 결혼한 동창은 놀란 표정으로 "무슨 소리야. 너는 봉투에 10만원을 넣었던데?"라고 대꾸했다.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은 어리둥절했지만 곧바로 사건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친구 B가 50만원을 받아서 자신의 이름으로 적은 봉투에 넣었고 A씨의 봉투에는 10만원을 넣었던 것.
봉투를 혼동해서 실수로 돈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자신의 이름에 50만원을 넣고 10만원을 넣은 봉투에는 A씨의 이름을 적은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술자리에는 B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친구가 제 돈을 가로챈 것인지, 아니면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인지 혼란스럽다"며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자문을 구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착각할 일이 따로 있지 돈 봉투를 혼동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일부러 바꿔치기 한 것 같다", "아니다 착각할 수도 있다", "사실을 확인해 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직장인들 사이에서 경조사 축의금과 조의금은 늘 부담이 되는 지출로 꼽히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미혼남녀 전체 응답자 중 58%는 결혼식 적정 축의금으로 5만원 이상~7만원 미만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3만원 이상~5만원 미만(25.1%), 7만 원 이상~10만원 미만(5.9%), 10만원 이상~13만원 미만(5%), 15만원 이상~20만원 미만(4.1%)이 뒤따랐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