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철원 총기사고'를 접한 유시민 작가가 군 당국은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 10분경 발생한 '철원 총기사고'에 얘기했다.
이날 유 작가는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한 이모(22) 일병을 언급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유 작가는 "사격장 너머로 총알이 나갈 수 있다. K2 소총 유효사거리가 460m 정도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 뒤에 이동로는 사격 중에는 통제한다"며 "전방이동로 통제가 제대로 안 됐다면 지휘관 책임, 통제를 했는데 뚫고 들어갔다면 진지 작업 인솔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탄이 두부에 박혔다고 한다. (어디에서 잘못 발사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격장 총을 모두 수거해서 강선검사를 했으면 됐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제대로 된 진상 규명 없이 섣불리 발표한 군 당국의 안일한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군 당국이 사고 원인을 발표할 때 직격탄이 아닌 어딘가에 맞고 굴절된 도비탄이라고 추정해 전한 것을 꼬집으며 "충분한 진상 조사 후 발표했어야 한다. 도비탄이라는 것은 책임 회피용 발표"라고 비판했다.
듣고 있던 박형준 교수 역시 군 당국의 대도에 분명 문제가 있다며 유 작가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박 교수는 "딱딱한 물체에 맞아서 멀리 날아갈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나무와 흙벽뿐이다. 가능성은 낮다. 1차 부검 결과도 직격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부검도 하기 전에, 강선 탄도 조사를 하기도 전에 도비탄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니 속이 너무 빤하게 보인다"며 "면피용 발표를 하는 군 당국의 자세가 사고가 난 만큼이나 잘못"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