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임신한 며느리 모르게 자신의 귀한 아들을 다른 여자에게 결혼시킨 시아버지가 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아이를 출산하자 축하해주기는 커녕 아들의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를 건네며 둘이 헤어지라고 통보했다.
해외 출장 중이었던 남편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가 생겼고 결혼까지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며느리는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며느리 모르게 아들을 새 장가보낸 시아버지의 사연이 그려졌다.
며느리 지연희(37, 가명) 씨는 남편 배현수(33, 가명) 씨가 유학 중에 만나 결혼해 시아버지 배정만(59, 가명) 씨 집에 살고 있다.
며느리 지연희 씨는 시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아버지 배정만 씨 눈에는 며느리 지연희가 마냥 좋게 보이지 않았다.
애지중지하게 키워 해외 유학까지 보낸 아들 배현수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연상인데다가 집안이 평범한 며느리 지연희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아버지 배정만은 며느리를 떼어놓기 위해 고민했고 결국 아들을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기로 결심했다.
시아버지 배정만은 일본으로 해외출장 간 아들 배현수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심지어 귀국한 사실을 며느리 지연희 씨가 알지 못하게 했다.
그 사이 며느리 지연희 씨는 임신했고 며느리 몰래 아들을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려는 시아버지의 계획에도 속도가 붙였다.
시아버지는 점찍어 둔 며느리감 여성에게 자신의 아들이 '모태 솔로'라고 속였다. 이뿐만 아니라 아들에게 며느리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아들에게 아내를 잊을 것을 강요했다.
정재은 변호사는 "이 모든 것을 아내 지연희 씨에게 철저히 비밀로 했다"며 "(남편 배현수 씨는) 아내 몰래 자유롭게 한국을 드나들기 위해 해외에 있을 때도 국내와 똑같은 통화연결음을 설정해놓으며 아내의 의심을 피했다"고 말했다.
결국 남편 배현수 씨는 임신한 아내 몰래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치뤘고 시아버지 배정만은 남편 없이 아이를 출산한 지연희 씨에게 축하 인사 대신 아들 도장이 찍힌 이혼 서류를 건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아내 지연희 씨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배신에 울분을 토해내며 가슴에 멍이 들 정도로 내려칠 뿐이었다.
정재은 변호사는 "아들 배현수 씨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몰래 결혼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 배정만 씨는 아들의 이중 결혼을 돕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느리 지연희 씨가 출산한 후 이혼을 요청했다"며 "이혼 소송 도중 남편의 주민등록등본을 뗀 지연희 씨는 낯선 여자 이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지연희 씨는 시아버지 배정만 씨와 남편 배현수 씨를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지급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지연희 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자녀 양육권자를 아내 지연희 씨로 지정해 남편 배현수 씨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비를 지급할 것을 명했다.
또한 결혼 파탄에 시아버지 배정만 씨가 일조한 책임이 있으므로 위자료 5천만원 중 3천만원을 시아버지가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한편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발굴해 새롭게 재구성하는 재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