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불법 대선 댓글과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경향신문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국정원, 기무사의 선거 개입·블랙리스트 등과 관련해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9%가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18.5%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구·경북 지역(72.5%)과 60세 이상(55.2%) 국민들에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여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측이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70.7%가 '규명해야 할 사건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고 반박했다.
'과거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 성격'이라는 답은 27.4%였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걸기(유선전화 230명·무선전화 770명)를 통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7%(총 7,886명 중 1천명 응답)였다.
한편 지난달 27일 미디어오늘 역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같은 조사를 의뢰해 76.2%에게 '찬성한다'는 답을 들은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