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한 여성이 초밥집에 자신의 어린 아들을 데려가 햄버거를 먹이려 했다가 식당 주인으로부터 쫓겨난 사연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티니에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초밥집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가 마음만 상하고 돌아온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동생이 오랜만에 놀러 왔는데 초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며 "동생과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초밥집에 갔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날생선과 매운 와사비 등을 주로 다루는 초밥집에는 4살짜리 아이가 먹을 만한 음식이 그리 많지 않았다.
때문에 A씨는 자신의 아이에게 먹일 햄버거 세트를 근처 패스트푸드 점에서 구매해 초밥집으로 가져갔다.
초밥집 안에 들어간 A씨는 배가 고프다고 보채는 아들에게 햄버거를 먹이려고 포장을 벗겼다.
그 순간 A씨에게 초밥집 직원이 다가갔다.
초밥집 직원은 햄버거를 사 온 A씨가 못마땅하다는 듯 "여기서 햄버거 먹을 거냐"라고 따져 물었다.
불친절한 초밥집 직원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A씨는 "아이가 마땅히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이만 먹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초밥집 직원은 A씨에게 "초밥집에서 왜 햄버거를 먹냐"며 "상식이 없는 거 아니냐. 차라리 그냥 가세요"라고 화를 냈다.
직원의 태도에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A씨는 아들과 동생을 데리고 곧바로 초밥집을 나왔다.
A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아들이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챈 거 같아서 조용히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화가 정말 많이 났지만 아들도 분위기가 이상한 걸 눈치챘던지 '엄마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서 그냥 나와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 "아이에게 햄버거 하나 먹이는 게 그렇게 상식 없는 짓인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질문하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초밥집에 햄버거를 왜 사가지고 가냐"며 A씨를 질타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초밥집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며 A씨를 두둔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아이를 동반한 부모의 입장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여러 음식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카페와 음식점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일부 술집으로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리얼미터가 노키즈존 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4.7%로 반대 의견(36.2%)보다 18.5%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갈수록 영유아, 청소년 등을 배제하는 '노OO존'이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또다른 차별"이라고 문제 제기하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