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BBK 사건을 파헤친다.
3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는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BBK 투자금 진실게임'편으로 'MB'와 정치적 공방을 벌인 'BBK 김경준 횡령 사건'을 재조명한다.
제작진은 최근 익명의 제보자가 'BBK 사건'의 자세한 내막이 적혀 있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으로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검찰과 특검의 수사결과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됐고,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되었다.
'BBK 사건' 공방전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이기자,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의 소액투자자들은 좌절했다.
김경준의 횡령으로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은 언론에 조명받지 못했다.
당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만 자그마치 5천 252명에 달했고 그 중 극단적인 이들은 이혼, 대학 중퇴, 파산, 자살에 이르렀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지난 2011년 2월 LA연방법원은 김경준이 옵셔널캐피탈에 371억 원을 배상하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옵셔널캐피탈이 받아야할 김경준의 140억원이 엉뚱하게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이다.
이에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민간기업인 DAS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DAS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작진은 LA총영사관과 청와대가 소송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만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밤 11시 5분 SBS에서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진 그들의 돈이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인지 'BBK 사건'의 진정한 내막을 파헤친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