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우리나라 '한국'은 먹을거리가 너무 풍부해 항상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한국인도 매일 점심 고민을 하는데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은 오죽할까.
시내에 들어선 이들은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식재료와 수십 가지 조리법을 가진 한국 식당들 사이에서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한다.
지난 28일 방영된 MBC 에브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러시아 출신 스웨틀라나의 여자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처음 먹는 한국에서의 '한 끼'를 신중히 고르기 위해 길거리에 즐비한 식당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맸다.
방송을 통해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친구들이 단 '한 입' 만에 '엄지'를 치켜든 한국만의 음식을 소개한다. 우리는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살고 있었다.
1. 김밥
외국인들 눈에는 컬러풀한 색감에 너무 예쁘기만 한 음식이 바로 '김밥'이라고 한다. 방송인 알베르토는 한국에 처음 와서 '저렴하고, 맛있고, 예뻐서' 김밥을 한 달 동안 먹었다고 고백했다.
러시아 친구들도 처음 접한 김밥을 보며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사진을 안 찍어?"라며 핸드폰을 들이대기 바빴다.
김밥을 입에 넣은 러시아 친구는 참기름향 솔솔 나는 고소한 맛에 어깨춤을 절로 추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2. 쭈꾸미 삼겹살
삼겹살을 처음 보며 '베이컨'이냐며 의문을 표하던 친구들이 먹음직스럽게 익은 '쭈삼'을 입에 넣는 순간 "맛있다"를 연발했다.
러시아에는 매운 음식이 전혀 없어 맵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만 하던 이들은 밥 한 공기에 맛있게 익은 쭈삼을 얹어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이들은 "맵지 않아. 정말 맛있어", "여기선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영원히"라며 쭈삼 그릇을 모두 비워냈다.
3. 삼계탕
독일 친구들은 삼계탕을 먹으며 독일 여행 책자에 해당 음식이 소개되지 않았던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이런 건 중국 여행책자에 많을 거 같아"라며 "독일에 홍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니엘에게는 독일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여행책자를 출판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들은 삼계탕의 고기를 손으로 쭉 뜯어 야무지게 입에 넣었고, 국물까지 쭉 들이키며 "시원해"라고 연발했다.
4. 잡채
한정식 집에 찾아간 이들은 연이어 나오는 수십가지 음식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니엘은 그런 그들에게 음식을 하나씩 소개하며 조리법을 설명했다.
다니엘은 그 중 '잡채'를 권하며 "잡채 싫어하는 외국인은 한번도 못봤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독일 친구들은 한정식 중 최고의 한식으로 '갈비찜, 해물파전, 장어튀김&전복구이'를 꼽았다.
5. 떡볶이
휴게소 간식도 이들 입맛에 '딱' 맞았다. 떡볶이가 독일의 카레소시지 같다고 해맑게 웃던 페터는 그릇을 통째로 들고 제대로 '먹방'을 시연했다.
호두과자는 친구 다니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그는 버스에서 가는 내내 호두과자를 찾으며 달달한 '팥'맛을 음미했다.
6. 산낙지
꿈틀거리는 산낙지는 외국인들에겐 공포의 음식이었다. 멕시코 친구들도 실패했던 산낙지 먹기에 독일 친구들이 나섰다.
이들은 "낙지를 입안에다 넣으면 머리가 흔들릴 것 같다"며 두려움을 표했다. 산낙지를 입에 넣은 페터는 "발가락 맛이 난다"고 신기해했다.
반면 마리오는 "한 번도 이렇게 신선한 생선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최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다니엘은 미간을 좁히다 이내 괜찮다는 듯 연신 젓가락질을 이어갔다.
7. 삼겹살
한국의 대표 음식 '삼겹살'은 외국인에게도 통했다. 상추를 하나씩 집어 든 멕시코 친구들은 고기, 쌈장, 밥을 차례로 올린 뒤 단번에 입에 넣었다.
친구들은 입에 넣자마자 "지금까지 내가 (한국에서)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특히 이들은 '쌈장'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친구들이 쌈장을 사 오라고 한다며 "채소에 쌈장을 찍어 먹는 걸 맛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