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란'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좌중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문 대통령은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 노란 넥타이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노란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노란 넥타이를 맨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이유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이다. 노란색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으로 통한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 때 노란 풍선과 모자가 사용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고뇌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신 분입니다. 언제나 당당했고,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었습니다"라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고인을 향한 그리움의 표현만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정세의 갈등이 극렬히 심화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북핵 관련 견지했던 외교 자세를 문 대통령 또한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노란 넥타이를 맨 두 번째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지난 2007년 노 전 대통령은 10·4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경기 파주시에 있는 '노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직접 넘었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지금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라고 희망하면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기념식은 지난해까지 노무현 재단에서 주최하다 올해 처음 정부 주최로 격상됐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