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제작기간만 6년이 소요된 영화 '신과함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6일 공개된 '신과함께' 티저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원작 웹툰을 그린 주호민 작가는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굉장히 많은 각색이 들어가서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 작가의 말대로 원작과 차별화를 둔 예고편은 누리꾼들의 완전한 '호불호' 의견을 받았다.
업로드되는 날만 학수고대하며 웹툰 '신과함께'를 지켜봐 왔던 팬들은 "원작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실망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색달라서 기대된다"는 신선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는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어떻게 달라졌을까.
1. 진기한 변호사가 없다
웹툰 '신과함께'에서 실질적인 주인공 역할을 맡고있는 염라국 국선변호사 진기한이 영화 속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진기한 변호사는 초보 변호사답지 않은 엘리트 능력으로 주인공 '김자홍'의 변호를 맡아 그가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여러 번 구해내는 '하드캐리' 캐릭터였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그의 존재를 아예 없애버리며 누리꾼들의 염려 섞인 걱정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건 마치 피카츄없는 포켓몬스터"라며 그의 부재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2. 김자홍이 소방관으로 직업을 바꿨다
김자홍은 웹툰에서 큰 선행을 베풀지도 않았지만 큰 죄를 짓지도 않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김자홍은 '소방관'으로 직업을 바꿨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평범한 김자홍이 아닌 '영웅 소방관' 김자홍으로 각색된 모습에 한국 영화의 전형적인 '신파극'이 나올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원작에서 진기한 변호사는 '무색무취'일 정도로 개성없이 살아온 김자홍을 변호하는데 고군분투하지만, 영화에서는 누군가를 구하는 소방관 김자홍이기에 재판은 '프리패스감' 아니냐는 지적이다.
3. 염라대왕이 충격적인 비주얼로 변신했다
예고편의 하이라이트는 맨 마지막 부분에 "내가 염라다"라는 말과 함께 등장하는 이정재의 모습이었다.
웹툰 독자들이 기억하는 염라의 모습은 흰색 짧은 머리에 카리스마가 넘치는 신세대 '꽃할배'였다. 하지만 예고편에 등장한 이정재는 긴 머리를 흐트러뜨린 허름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이정재 자체로도 멋있지만 원작과는 다른 비주얼에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4. 해원맥의 성격이 유머러스해졌다
원작 속 해원맥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였던 저승사자처럼 말수 적고 냉정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무뚝뚝한 성격에도 속 깊은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해원맥은 죽은 김자홍에게 "괜찮아 오늘 처음 죽어봐서 그래"라는 개그진 멘트를 날리며 원작보다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탈바꿈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하정우와 주지훈의 역할이 뒤바뀐 것만 같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5. 감성보다 판타지액션이 더 두드러졌다
원작팬들은 웹툰 '신과함께'를 좋아했던 이유로 '감동'을 꼽았다. 진기한과 김자홍이 지옥을 헤쳐나가는 그 모습 자체가 이 웹툰의 핵심 스토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예고편에는 휴먼 감동이 아닌 '액션 판타지'에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