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흥행하면서 영화에 등장한 위안부 청문회 장면의 실제 현장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007년 미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HR 121)'을 앞두고 열린 청문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증언에 나서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청문회 증언 장면에서 옥분(나문희)은 네덜란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미첼 할머니와 함께 오랫동안 숨겨온 진실을 밝히고 일본군의 만행을 용기 있게 고발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는 실제 2007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을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故 김군자·얀 러프 오헤른 할머니의 모습을 재연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와 故 김군자 할머니는 각각 대만과 중군 훈춘으로 끌려가 일본군에게 당했던 참혹한 실상을 용감하게 증언해 당시 청문회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미 하원 역사상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으나, 일본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다.
영화는 감동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옥분(나문희)이 구청 공무원(이제훈)에게 영어를 배워 청문회에서 영어로 증언하는 것으로 그려졌지만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한국어로 증언했다.
그러나 힘겨워하면서도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 속 옥분의 모습과 실제 영상 속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아 또 한 번 감동을 안겼다.
한편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28일 미국 LA를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 캔 스피크'를 관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